안녕하세요. 은은한 여행입니다. 


년 이맘때가 되면, 

마음속 깊숙이 뭔가가 꿈틀거리는 거 같아요. ^^

마치.. 

청명한 하늘에 실타래 같은 구름들이 출렁이고 있어!

알록달록한 나뭇잎들이 사이에 울긋불긋한 단풍들이 생겼어!!

 높은 건물들이 있는 서울 시내에서 벗어나야 할 때야!!!


음 한편에서 이런 소리가 들린다면.. 

당장 떠나야겠죠?

항상 이맘때 더라고요. 

여행 다니기 좋은 날씨여서 그런지 몰라도, 

제 마음은 한 마리의 갈대가 되나 봐요. ^^

때론.. 

갈대스러운 마음이 생긴다면, 

가끔은 바람의 하모니를 느끼기 위해서 폼을 잡기도 한답니다. 

훗!


대 같은 제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서 

이번에는 원주로 여행을 갈까 합니다. 

당일치기로 갈까도 생각을 해 보았지만, 

그 멀리까지 당일치기로 가게 되면 

꼭.. 가을을 그냥 흘려버리는 거 같은 느낌이 들잖아요?

이 얼마나 슬픈 생각이겠어요?

원주의 밤 기운도 받아 볼 겸 해서 

1박 2일로 원주 여행 일정을 잡아보았습니다. 


원주!

누군가가 '원주 가려고 하는데, 어디가 좋을까?'라고 묻는다면, 

꼭!~ 원주 8경에 대해서 설명 한번 해주세요. ^^

『구룡사, 강원감영, 상원사, 비로봉

간현관광지, 영원산성, 용소막 성당, 미륵산 미륵불상』

이렇게 여덟군대가 원주를 대표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구룡사와 간현관광지(소금산 출렁다리)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1살, 2살 더 먹게 될쯤에는 원주에 위치한 8경을 다 가보게 되겠죠?



운이 좋아 그런지, 오랜 기다림 없이 주차를 했습니다. 


주차장이 굉장히 좁습니다. ^^

저도 대략적으로 5바퀴 정도 뺑뺑 돌고 있으닌까, 

주차 자리가 한 군대 나오더군요. 

이거 놓쳤으면, 구룡사 구경도 못 했을 거예요. 


구룡사는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에 위치하고 있어요. 

서울을 벗어나 

조용하고 한적한 마을에 위치한 구룡사에 한 걸음 다가가고 있으니, 

어린아이처럼 제 마음속에서는 '꿍땅꿍땅' 하네요. 



성인 1인당 2,500원. 


구룡사 매표소에서 5,000원을 지불하고 

계곡길로 접어드는 찰나입니다. 

해가 늬웃늬웃 기울어져 가는 시간에 도착한지라,

주변이 조금씩 어두워지고 있네요. 

구룡사는 비로봉 등산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어서

등산객들을 많이 만나는데, 

지금 시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하산을 하고 있네요. 




가을의 풍미를 한껏 담아내고 있는 계곡의 멋이 좋네요. 


가을의 울긋불긋한 싱그러움이 조금씩 묻어 나오는 멋으로써, 

계곡에서 졸졸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제 발걸음도 한층 더 가벼워집니다. 


'이곳에 오기를 잘 했다.' 

이것 하나만 떠오르더군요. ^^



구룡사의 9마리 용. 


속세를 벗어나 구룡사에 가까워질 무렵에 

한 마리의 용이 사찰의 경계를 짓듯 눈을 부릅뜨고 있네요. 

'해로운 것들은 더 이상 다가오지 마!'


구룡사.

삼국 시대에 신라의 승려 의상이 

이곳에 위치한 9마리의 용들을 도술로써 쫓아버리고 세운 절입니다. 

8마리의 용들은 동해로 도망을 가고, 

1마리의 용은 도술 경합을 할 때 시력을 잃어서 

구룡사에 정처 없이 떠돌고 있다고 하네요. 

집을 잃은 용들이 안타깝군요. 



산들바람들이 살랑살랑 내 어깨를 스치듯 지나가네요. 


사람이면 어떻고, 도인이면 어떻나요?

계곡에 흐르는 청량한 물소리, 

낙엽에 스치듯 지나가는 비산 한 바람소리. 

이 모든 걸 느낄 수 있어서,  

한 마리의 용이 되어 이곳에 남고 싶네요. 



비로봉 등산로는 왼쪽, 구룡사는 오른쪽. 


매표소에서 구룡사까지 대략적으로 20분 정도 걸어왔어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 

서울에서 보지 못한 경치를 보면서 걸어오니, 

시간이 느리게 흐르네요. 


모든 사람에게 제일 공평한 시간. 



저 멀리 천년고찰이 희끄무레하게 보이네요. 


저 멀리 천년고찰과 함께 풍성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모습을 보니, 

이것 또한 자연의 선물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수령의 두께를 보니, 대략 200년도 넘은 거 같네요. 


노랗게 물들은 은행나무의 매력은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모습이죠. 


붉게 물든 단풍들에 절대 지지 않은 

또 다른 매력을 풍기는 노랗게 물든 너를 보니, 

살아가는 멋을 느낄 수 있구나. 



치악산 능선 밑자락의 고요함. 


세월의 풍파가 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항상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고찰을 바라보고 있으면, 

세상 만물의 이치들이 담겨 있는 거 같아요. 

부처와 중생이 다르지 않듯,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단지 깨달음의 차이인 거 같아요. 


이런 자연 속에 있으면.. 부처처럼 해탈할 수 있을까요?



구룡사의 출입은 사천왕문을 통과해야 해요. 


사천왕들의 표정들이 너무 무서워서 사진을 못 찍겠더라고요. 

(꿈에 나올라!)

사천왕문을 지나가면 보광루 아랫부분의 트인 통로로 들어갈 수 있어요. 

사찰에서만 볼 수 있는 통로의 방식인데, 

가끔은 지나갈 때마다 묘한 느낌이 들어요. 

비 오는 날 숨어 있기 좋은 장소 같군요. ^^



보광루를 지나가면 대웅전에 도달할 수가 있어요. 


약간의 이국적인 색채를 가진 사찰의 기운이지만, 

옛것들은 언제 보아도 좋네요. 

저 멀리 치악산의 능선이 아름답게 뻗어 있네요. 



은은한 멋을 내는 구룡사. 


은은한 향을 맘껏 맡고 가네요. 

구룡사 둘레에 풍성한 자연의 기운을 몸소 체험을 하니, 

천년고찰의 심장 속에 들어가 있는 기분이네요. 

바람 불때마다 은은하게 울려펴지는 종소리를 뒤로하고, 

이제 하산을 해야겠어요. 



하산을 하는 도중에 만난 주점. 


옥수수 동동주가 너무 맛있게 진열되어 있더라고요. 

예전에 강원도에 여행을 가면, 

항상 옥수수 동동주를 마셨었는데 

아직 그때의 입맛이 살아있는지 모르겠어요. 

동동주 한 개만 구매해서 펜션 가서 먹어야겠어요~^^


구룡사야! 잘 있어!

나 이제 갈래! 잘 있어야 해!


오늘 하루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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